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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테크코스 3기 프론트엔드 선발과정의 최종 테스트를 경험하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12월 19일 토요일 우아한테크코스 3기 선발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최종 테스트가 치러졌다.
사실 프리코스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이전 기수에서 그래 왔듯이 최종 테스트는 오프라인으로 볼 줄 알았다. 그래서 프리코스 3주 차 미션은 오랜만에 노트북을 꺼내 미리 세팅을 하며 진행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점점 심해지더니 결국 프리코스 마지막 미션 안내와 함께 최종 테스트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공지해주셨다.
요약
- 방식은 프리코스와 동일
(미션 저장소 Fork -> branch 생성 -> 요구사항에 맞춰 구현 -> 미션 저장소로 Pull Request -> 미션 완료 메일 보내기) - 각자 집에서 온라인으로 진행
- Zoom으로 감독
- 총 5시간
- 난이도는 프리코스 2주 차 미션 정도
- 합격자 25명 내외 / 응시자 58명
- (2020.12.30 추가) 최종 합격했습니다.
📑 테스트 준비
시험 전날 온라인 테스트를 위한 안내 메일을 받았다. Zoom회의 참가, 카메라 세팅 방법, 유의사항 등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 핸드폰을 충전해 두라던가, 간식이나 물을 준비해 두라는 등의 소소한 팁도 함께 적혀있었다. 카메라는 사용하는 모든 모니터와 응시자가 보이도록 배치해야 한다고 적혀있었는데, 책상에 듀얼 모니터가 꽉 차다 보니 책상 위에서는 어디에 핸드폰을 두어도 각도가 안 나왔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스툴에 코브라 핸드폰 거치대를 연결해서 책상 옆에 두고 시험을 봤다.
시험 한 시간 전에는 Zoom 접속 링크와 자바지기님께서 시험에 앞서 당부의 말을 영상으로 녹화한 유튜브 링크가 날아왔다. 폰에 Zoom을 다운로드하면서 영상을 틀어봤다. 속도가 느리더라도 프리코스 동안 배운 README에 구현 기능을 정리하고, 그에 맞춰 커밋 메시지를 잘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고, 모든 기능을 구현하려다 실행이 되지 않는 것보다는 구현한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시험은 오픈북이다. 구글링이나 책을 참고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안된다. 안내 메일을 읽어보면 기업 입사시험만큼 엄격한 분위기는 아닌 것 같았다. 도중에 화장실에 다녀와도 된다거나, 프리코스를 하며 작성했던 코드를 참고해도 되는 등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부정행위(다른 사람 도움받기) 외에는 융통성 있게 진행된다고 느꼈다.
시험은 1시에 시작하지만 오전에 일정이 있어 점심 먹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아침을 꼭 먹었어야 했는데... 늦잠 자는 바람에 아침을 못 먹었다. 결국 종일 아무것도 못 먹은 상태로 시험을 봤는데, 4시쯤 되니 뱃속에서 먹을 거 넣어달라고 아우성이었다. 5시간짜리 시험을 보기 전에는 꼭 밥을 먹읍시다!
💻 테스트 진행
1시 정각, 테스트 미션의 저장소 링크를 메일로 받으며 시험이 시작된다. 시험 진행방식은 프리코스 미션 진행과 동일하다. 미션 저장소에 가서 내 계정으로 프로젝트를 Fork 하고, 새로운 Branch를 만들어 요구사항에 맞춰 구현하면 된다. 물론 구현에 앞서 README에 구현 기능을 작성해야 한다.
요구사항도 프리코스 미션과 거의 동일했다. 코드 컨벤션을 지키고, indent depth는 2까지, 함수는 15라인을 넘기지 않기(물론 이외에도 더 있다).
나는 프리코스의 2, 3주 차 미션을 하면서 형식에 맞춰 영어로 커밋 메시지를 작성했었다.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한 문장의 커밋 메시지를 작성하는데, 번역기(파파고 👍)도 돌려보고 사전도 찾아가며 정성을 들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어로 쓰는 것보다는 의미가 덜 드러나는 문장들이었다고 생각하다. 연습이 더 필요한 것이다. 테스트에서는 커밋 메시지를 위해 사전을 찾아볼 시간이 없기도 하고, 영어로 쓴다고 가산점이 있는 것도 아니니 한국어로 작성하는 대신 의미를 명확하게 드러내는데 더 신경을 썼다.
프리코스 마지막 미션이 화면 구성도 많고, 기능도 많아서 진행하면서 꽤 애를 먹었던 터라 문제가 어려울까 봐 긴장했었다. 하지만 집중하면 5시간 안에 구현 가능한 정도의 적당한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지하철 노선도의 경로를 조회하는 미션이었는데, 값을 입력하고 결과를 출력하는 화면 구성이나 구현할 기능의 개수 등을 고려하면 난이도는 프리코스 2주 차 미션(자동차 경주 게임) 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프리코스 미션은 1주일동안 진행하는 것에 비해 최종 테스트는 5시간이니 체감 난이도는 훨씬 어려울 것이다.
4시 45분쯤에 정각이 다가오는데 아직 메인 기능 하나를 구현은 커녕 방향도 못 잡고 있어서 손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렸다. 시험 종료시간을 5시로 착각한 것이다. 마음이 급하니 평소보다 아주 조금 멍청해진 기분이었다. 함수에 호출에 ()
를 빼먹거나, this
를 안 쓰고, 오타를 내는 등 어이없는 실수 때문에 오류를 찾느라 시간을 많이 썼다.
시험안내에 음소거는 하지 않되, 다른 사람의 소리가 방해될 것 같으면 스피커 소리를 끄라고 되어있었다. 그런데, 음량 조절 버튼으로 소리를 줄이니 마지막 한 칸에서 더 줄어들지 않았다. 다른 방법으로 Zoom회의 스피커를 끄는 방법을 몰라서 그냥 작은 소리로 틀어두고 시험을 봤다. 다른 사람들 키보드 소리가 살짝살짝 들리니 카페에서 코딩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시험 마감 30~40분 전부터 한숨소리가 꽤 많이 들리더라는...ㅋㅋㅋ
🎈 테스트 후기
결과적으로 README에 작성한 구현 기능은 모두 구현을 하고 미션을 제출했다. 미처 못 챙긴 오류처리나 컨벤션이 있을 수 있겠지만, 프리코스 기간 동안 배운 것은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니 만족한다. 테스트는 이미 끝났으니 아쉬움에 뒤돌아보기보다는 앞을 봐야지.
정돈이 필요한 프리코스 미션 코드도 다시 들여다보고, 다른 분들의 코드를 보며 동기부여받아 쌓아 둔 학습리스트(테스트 코드 작성해보기, 미션 코드 MVC 구조로 바꿔보기, Babel 써보기 등)를 하나하나 지워나가며 결과 발표를 기다려야겠다.
😏 선발과정을 거치며 느낀 점
우아한테크코스 선발과정을 거치며 여러 메일과 피드백 등을 받아보았다. 그 과정에서 우아한테크코스가 지원자들을 대하는 태도가 인상 깊었다.
우선 시간 약속이 칼 같다. 프리코스 종료 안내 메일을 제외(웬일인지 3시 반에 옴)하면 합격자 발표부터 모든 메일이 3시 정각(오차 1분 이내)에 왔다. 여러 회사에 지원하고 결과를 기다려본 경험으로 말하자면, 생각보다 합격자 발표일을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 곳이 많다. 발표일을 공지하더라도 시간은 알려주지 않는 경우 또한 많다. 사실 지원자 입장에서는 합불 여부가 달려있다 보니 궁금한 점이 있어도 괜히 흠이 될까 문의를 남기기 조심스러울 수 있는데, 우아한테크코스는 지원자를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안내 메일 내용도 자세하고, 자주 묻는 질문 등에 대한 답변도 따로 보내주는 등 지원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해주었다.
지원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건 교육 프로그램이어서 일수도 있고 우아한형제들의 분위기가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메일에서 사용하는 말투나 표현이 사무적이지 않고 친근했다. 최종 코딩 테스트에는 아래와 같은 말도 있었는데 보고 너무 재밌었다ㅋㅋㅋ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공식 메일에서 저런 말을 보게 될 줄 몰랐다. 그 외에도 고통의 프리코스라던가, 최종 선발되지 않더라도 프리코스에서 배운 내용을 발판 삼아 잘 취업하는 것이 여러분을 떨어트린 우테코에 복수하는 것이라는 등 선배 개발자가 후배에게 농담반 진담반 섞어하는 이야기(어느정도 사실이기도 하다)로 느껴지는 표현이 많았다. 지원자가 선발과정을 그저 테스트로 여기지 않고 좀 더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요소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 (2020.12.30 추가) 최종 합격
1차 발표때는 전혀 긴장감없이 심지어 낮잠자고 일어나 뒤늦게 확인해서는 '오~ 됐네!'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은 아무래도 최종 발표다보니 꽤나 떨리더라. 발표 10분 전 부터 수시로 시계에 시선이 갔다. 3시가 되자마자 핸드폰을 들어 메일함을 새로고침하며 결과 안내 메일을 기다렸다. 결과는 합격!!!
올해 가장 잘 한 일이 FE개발을 위한 JS 스터디에 참여한 것(프리코스 미션을 진행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과 우아한테크코스에 지원한 것이 아닐까 싶다. 막연히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어야 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 몇 달 전인데, 이제 멀지 않은 미래에 내가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어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2021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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